<책 리뷰> 만화 박정희

마스콩 2022. 2. 13. 02:14


필요한 것은


손에 넣었습니다.
군부 독재 이후 권력을 위하여 많은 이들의 자유를 짓밟고도,
대한민국의 신화적인 우상으로 남아있는 박정희를 차근차근 살펴보기 위해서 이 책을 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신품으로는 책을 구하기가 힘들어, 결국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만화 박정희


최근


지인과 대선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박정희는 우리나라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경제 발전을 이룩한 인물이며 김대중의 경우 그것은 반대한 인물로 설명을 하더군요. 새마을 운동으로 세뇌당한 기성세대의 인식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그의 단순한 논리에 말문이 막혔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몰라 그의 설명에 반박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만화 박정희"라는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에 대한 부분은 책에서는 이렇게 묘사 되어 있습니다.
"연동원 인력 900만여 명, 429킬로미터 공사에 429억원 투입, 일본의 동명고속도로 건설비의 8분의 1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건설비로 가장 빠른 기간안에 공사를 마친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는 한국 경제의 얼굴을 바꾼 70년대의 큰 출발점 이었다. 1990년 말까지 보수비는 약 1527억 원으로 건설비의 4배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 '누더기 고속도로'라는 별명도 생겼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 발전의 기틀이 비로소 마련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긍정적인 사실이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는 호남 푸대접의 상징이자 호남 차별의 시작이기도 했다. 박정권 10년간 대일 청구권 자금을 포함, 26억 달러의 외국 차관을 들여와 이 자금으로 영남 지방에다 울산공업단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산업지대를 형성했으나 호남 지역에는 하나의 공업단지도 건설하지 않았다. 이 동안에 세워진 공장은 여수의 호남정유와 호남화력발전소, 그리고 광주의 아세아 자동차공장 등 3개뿐이었고, 이마저도 소유주는 영남사람이었다."
우리 모두 중학교 이상의 의무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사회기반시설로서의 철도와 고속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수 없습니다. 그러한 사회 기반시설을 야당인사라고 해서 무작정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할 수는 없죠. 반대한 것도 사실이 아니구요. 실상은 당시 국제개발협회(IDA)의 진단과 세계은행(IBRD)의 보고서에 입각하여 "서울 - 부산은 철도망과 국도·지방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므로 서울 - 강릉 고속도로를 먼저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포화 상태인 경부선 철도와 부산항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옳았다' vs '이미 철도 선도 갖춰져 있으므로 균형 발전을 고려하여 서울 - 강릉 고속도로를 건설한 는 것이 옳았다'라는 논의는 이루어 질 수 있겠지만 '김대중, 김영삼 등 의 당시 야당인사가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 또는 방해했다'는 거짓인 것이지요.
(정치인들은 원래 거짓말을 밥먹듯하고, 거짓을 사실인양 꾸며서 자신의 주장에 이용해먹기도 합니다만,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은 그것을 확인하는 역할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에도 독립군 토벌, 공산당 입당, 쿠데타, 유신체제 선포 등 과거를 살펴보면서 일개의 인간이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 인가라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그가 희생했던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 일반 대중이였는데도, 아직까지 경제발전의 긍정적인 모습(출세를 위한 독립군 토벌, 권력유지를 위한 인권 유린, 노동자 집회 탄압, 지역 불균형 초래, 정치 자금 확보를 위한 주가 조작사건 등 사회에 끼친 해악은 외면하고)만을 보고 단순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상적인 시스템으로서 경제 발전 할 수 있었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것 밖에 못했지?'라는 겁니다.

만주군으로서의 박정희, 아니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
전태일 사건


백무현,박순찬, 만화 박정희2, 시대의창, 2016, 96~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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