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리뷰> 한산 : 용의 출현

마스콩 2022. 8. 3. 22:58

전략적 성공

 

한산도 대첩(閑山島大捷)의 전략적 성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명량’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한 영화 ‘한산’의 접근 전략을 성공이라 말한 것입니다.

토트넘의 손흥민선수 팬인 저는 21-22시즌 프리미어리그도 놓치지 않고 시청 했었는데요. 1Round 에서는 지난 시즌 1위 였던 맨시티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토트넘의 감독은 갓 부임한 누누 (Nuno Espírito Santo)였습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그 방식이 매우 대단했습니다. 토트넘의 약점인 중앙부분의 빌드업이나 점유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측면 수비를 철저히 다지고, 역습에 집중한 것이 였습니다. 측면을 노리는 상대를 거친수비로 눌러 놓고, 역습을 통해 결국 득점에 성공한것이죠. 놀라운 점수차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나(1:0), 지난 시즌 우승팀을 상대로 거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자상어로 표현하자면, 살을 내어주고 뼈를 자른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 이 될 것 같습니다. (누누감독의 토트넘은 약팀들에게도 그대로 단점을 노출 시켜 10경기 만에 경질되긴했습니다.)

승리의 주된 이유는못하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판단됩니다. (축구 전략에 대해서  모르지만) 이와 같은 경험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영화한산 과감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점(드라마) 포기하고 장점(전쟁) 집중 해서 훌륭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뭐지  존중받는 느낌은?

 

영화 ‘한산’은 전작인 ‘명량’이 가지고 있던 단점인 ‘신파’나 ‘국뽕’, ‘드라마’ 등을 구조적으로 거의 완전히 도려내버리고 ‘전쟁’, ‘액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내용과 역사적 사실, 등장인물 부분에서는 전작과의 연속성이 분명하지만, 장르적으로는 오히려 단절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거죠. 

개인적으로는, 영화 ‘명량’을 감상했을때 도입부에서는 드라마, 종반부에서는 신파, 오글거리는 대사 때문에 영화의 대미인 액션과 전투신의 카타르시스를 해쳤다고 느꼈습니다.

‘한산’의 경우에는 오히려 드라마를 제거하고 전쟁의 디테일에 집중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Dunkirk)와 디테일함과 (전쟁에 대한) 집중도 부분에서 더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명량에서 엄청난 전투 뒤에 격군들이 했던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고생했던거 알까 같은 대사들이 유발했던 오글거림이 일체 등장하지 않아 너무도 존중받는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에 저러한 대사들을 제거 함으로써 오히려 전투의 경렬함이나 처참함에 대해서 느꼈던 관객들의 감정을 값싸게 치부하지 않는 것이지요.

 

 

 

설득력

 

이순신이나 그의 활약은 역사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아실텐데, 그중에서도 학익진으로 일본군을 물리쳤던 한산도 대첩은 유명합니다.

한산도 대첩(閑山島大捷) Key Point 유인작전과 진법이 성공한 이유를 역사적 인물인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 安治)측의 경험과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관객 모두과 납득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도 프리퀄은 프리퀄

 

장르적으로 전작의 차원을 뛰어넘었다고 극찬했지만, 전작이 주는 향수를 매우 깔끔하게 표현했습니다.

(오히려 향수를 조금이라도 끌어내주어 감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극장에서 일본군과 함께 한산도 바다에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