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리뷰를 가장한 관람 리뷰> 쥬라기월드 : 도미니언

마스콩 2022. 10. 13. 19:11

좀 본지 오래 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본 걸 얘기하지 않으면 찝찝하기 때문에 조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코로나에서 아직도 벗어 났다고 하기 힘든 시점인 올해 6월에, 그것도 안주인님 허락을 받아 관람하게 된 쥬라기월드의 그 마지막.

어렸을 적 엄마의 손을 잡고 처음 극장에 들어가서 느꼈던 그 설레임을 기억합니다. 상영 영화는 '쥬라기공원' . 급식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랩터에게 쫓기는 아이들에 감정이입하여 꿈에도 등장했던 그 공룡들…

그러한 설레임을 다시 안고, 무려 4D 상영관에서 관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D로 보다가 너무 무서운거 아니야'하는 어린이의 두려움을 느끼면서요. 그러한 기대감을 가지고 착석한 좌석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롯데시네마 4D 좌석은 (기억상으로는) 3개 좌석이 연결 되어 함께 구동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옆의 관객들의 움직임으로 유발되는 진동을 좌석을 통해 그대로 느끼게 되는데, 운이 없게 제 옆에 계셨던 분은 움직임이 많으신 분이였습니다. 공손하게 좌석의 특성 때문에, 움직임을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렸고 잠시 조용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잠시, 그분은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가족으로 보이는 다른 관객 5명과 끊임없이 소통?하시는 등 영화 외적으로 악당역할(제 4살아이 표현)을 맡기 시작하셨습니다. 저의 따가운 레이저 공격이 통했는지, 떠드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비교적 먼곳으로 좌석을 옮기셔서 잠시 동안은 편안히 영화에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커플이 와서 자리 옮긴 그분 욕을 시작하시기 전까지는요....


CO-EXIST


서두에서 이렇게 영화 외적인 영화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주된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것이 "공존" (co-exist)
이기 때문입니다.
2편의 기억을 가다듬어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메이지(Maisi)라는 소녀가 동물들을 화재로부터 풀어주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본편에서는 그에 이어 거대 기업이 그러한 공룡들을 이용하여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결국에는 주인공들의 폭로로 인하여 착취당하는 공룡들을 다시 풀어주게 됩니다. 이들과의 진정한 “공존”응 모색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달림을 받았던 저는 ‘인간과도 공존이 이렇게나 어려운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영화가 전달 하고자하는 가치를 부정할 수 밖에 없었고, 영화 '쥬라기 공원'의 추억과 4D 상영관의 롤러코스터같은 재미에 집중하여 관람하도록 했습니다.


메뚜기 나오는거?


어렵게 본 영화를, 혹자는 메뚜기 나오는 영화라고 했습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것 보다는 괜찮은 영화인데’라고 반론을 펼치기도 어려웠습니다. 애를 재우고, 와이프 눈치를 좀 보고 어렵게 본 영화였습니다. 분명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음에도 추억으로 인하여 머릿속에서 해석을 포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추억을, 나의 귀중한 경험을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어린시절 ‘쥬라기공원’을 보고 느꼈던 충격에 대한 추억은 있었으나, 비슷한 소재를 활용하여 놀라움을 느끼게하기엔 부족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네요.

물론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본다면 나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