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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레드데드리뎀션2

마스콩 2021. 3. 16. 09:05

레드 데드 리뎀션2 (스포 아주 쪼금)

메타스코어 97점, GTA5, 레드 데드 리뎀션의 개발사에서 제작한, 미국의 무자비한 땅에서 일어나는 서사시 - 메타크리틱.
적어도 다음 세대까지는 대적할 수 없을 듯한 놀라운 오픈 월드 게임 - 유로게이머

각종 게임 비평 사이트로부터 이와 같은 수식어로 평가 되었고, 이미 수많은 게이머들에 의해 평가된 이 명작 게임은 2018년 구매 해놓고 묶혀 놓았다가 최근 엔딩을 본 게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저는 영화이든 게임이든 주변의 평가와 기대로 인해 그 경험이 좌지우지된 경우가 많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2 또한 주변의 엄청난 평가 (출시 당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레드 데드 리뎀션2 평가 영상을 유투브로 수십번 봤던 것 같습니다.)가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분명 GTA5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고 이런 기대는 실제 게임 플레이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첫 플레이 50분간 게임상 주인공들이 처한 어렵고 답답한 상황, 낯선 조작 방법(말 다루는 법 등?), 큰 기대감과는 다른 직관적인 재미 요소 부재 등 때문에 한동안(이라고 하기에는 긴 시간, 약 2년)은 플레이를 미루다가 최근 육아의 피곤함을 이겨내며 (온전히 와이프의 덕) 끝까지 플레이 하게되었습니다.

메인 스토리 위주로 플레이 하였기 때문에 사이드 퀘스트는 많이 완료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넓은 땅에서 주인공, 아서 모건과 그의 갱 동료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되었습니다. 기대와 달리 놀라운 이야기 보다는 예상가능한 (다른 갱과의 다툼, 사냥, 수렵 요소) 등을 접하니 초반에는 ‘명작이니 참고 좀 더 플레이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게속 게임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다 점차 아서 모건이라는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하게 되고, 이 인물의 주변 인물, 사건 등을 조금 더 심도 있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이 게임을 엄청나게 만드는 요소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내용 자체 보다도 이 내용이 내 것인 것 같도록 만드는 스토리텔링 방식(스토리텔링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한 두번 보고는 잘 모르던 동료들도 지나갈 때 인사하며 몇마디 나누고, 사냥 때문에 피칠갑이 된 옷을 입고 다니면 캠프에선 동료들이 좀 씻으라고 타박도 하는 등 상호 작용을 통해 동료들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갈 수 있는 설정들 말이죠. (비록 많이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사이드 퀘스트에서는 그들만의 요구가 때론 우스꽝스럽지만 몰입을 헤치지 않는 그런 디테일한 분위기를 장점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투에 있어서도 매우 뛰어난 현실적인 몰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기 손질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주며, 소지한 여러 종류의 총들중 말 안장에서 꺼내지 않으면 정말 필요 시 사용할 수가 없는 점 등.. 아마 이러한 불편하고 번잡스러운 일들이 저를 아서 모건으로 만들어 주며, 아서 모건이 처한 상황을 좀더 피부로 와 닿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꽤 많은 게임을 플레이 해봤습니다만 이렇게 엔딩 크레딧마저 감상했던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쌓아 놓고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때문에 레드 데드 리뎀션 월드에 계속 머무르진 못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플레이 하지 못한 요소들을 찾아 다시 안장에 오르고 싶습니다.